한국어: <경성도京城圖>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서울지도 가운데 가장 정확하고 큰 지도이다. 지도의 축척은 1:10,000이며, 1917년에 초판 인쇄된 후 1918 · 1921 · 1926년판 등이 연속 간행되었는데, 1915년에 처음 측도測圖하고, 1921년에 제2회 수정 측도한 것을 그 다음해인 1922년 7월 인쇄 · 발행한 것이다. 저작권소유자는 조선총독부이며, 인쇄 겸 발행자는 육지측량부이다. 가장 먼저 간행된 1917년판이 2장 1조였는데, 이 지도는 4장 1조로 고양군 숭인면 · 뚝도면, 광주군 언주면이 새로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.

별도의 방위표시가 없지만 북쪽을 위로 향하게 그리는 기본 원칙을 따르고 있고, 세로와 가로에 위도와 경도를 표시하였으며, 우측 하단에는 범례와 함께 <경성부근교통약도京城附近交通略圖>가 실려 있다. 범례에는 면사무소 · 순사파출소 · 주재소 · 우편국 · 학교 · 병원 · 신사 · 야소교회당 · 창고 · 은행 · 화약고 · 시장 · 기념비 · 도로 · 철도 · 대삼각점 · 소삼각점 · 수준점 등 80여 가지가 실려 있다. 경복궁에는 근정전과 방향을 약간 바꾼 총독부청사 신축장과 미술관이 보이고, 경희궁에는 경성중학교와 부속 소학교가 있으며, 홍화문이 표기되어 있다. 또한 남산의 한양공원에 조선신사朝鮮神社 건축장이 눈에 띈다. 일제는 침략 후 식민지의 조차권 · 위임통치권 등을 획득하면 반드시 관립신사를 세우고 '천황제'의 주입창구로 활용하였다. 조선신사의 건축은 1920년에 시작되었으며, 신사건축양식에 따라 정전 · 배전拜殿 · 참배소參拜所 등 15개 건물을 만들었다.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던 1925년에는 격을 높여 조선신궁朝鮮神宮으로 개칭하였다.

이 지도는 1922년도에 작성되었지만 1936년에 확장되는 경성부지역까지 나타나 있으며, 1980년대 한강종합계획에 따라 정비되어 사라진 한강변 백사장의 모습과 한강의 섬(저자도) 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지도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