폐광 / 김명섭
당신이 남기고 떠난
폐광 하나
보석의 빛 따라
판 깊이 만큼 가빠오는 숨
진폐증을 앓는다
눈물 속에 정이 남았는지
폐광이 무너지지 않게
흐르고 흘러 쌓이는 석주
그림도 걸어 치료 받고
포도주라도 익히며
냉풍욕장을 만들어야겠다
언제 지나갈지 모르는
당신을 위해